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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쏭리뷰/밤바쏭의 육아생활

[어린이집보내기 2탄] 입소상담 그리고 확정 / 입소상담 질문리스트, 등록원서 제출하기

드디어 아이의 입소상담과 입소확정을 하고 왔습니다.
보내기 전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또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게 패턴을 맞추려고 하는 중인데 걱정이 많습니다.
이번에 진행 한 입소상담과 입소확정 후기를 남겨놓겠습니다.


지난 1탄 구경하기 링크


[어린이집 보내기 1탄] 어린이집 보내야 하나?/ 입소대기 신청방법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 https://bambasong.tistory.com/m/12

 

[어린이집보내기 1탄] 어린이집 보내야하나?/ 입소대기 신청방법 (나도엄마가 처음이라..)

안녕하세요. 22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다 보니 어린이집을 어떻게 보내는 건지, 어떤 식으로 알아봐야 하는 건지 막막하더라고요. 또래 친구들은 아직 결혼도 못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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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소상담 전화 옴

지난 1월 입소대기 후 바로 다음 주 갑자기 대기신청한 어린이집에서 입소상담 예약전화가 왔습니다.
주변에서 어린이집 대기신청 후 오랜 기간을 기다리고 선택받은 자에게만 전화가 온다고 들었는데 너무나도 빨리 전화가 와서 당황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3순위라 대기도 뒷번호인데..? 여기 어린이집 평이 안 좋은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린이집 입소상담을 처음 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래.. 일단 상담만 받아보는 걸로 하자..’

남편에게 전화해서 어린이집 입소상담예약을 잡았다고 하니 남편도 꽤 놀란 눈치였습니다.
처음엔 저 혼자 입소상담을 다녀오려 했는데, 남편도 걱정이 많고 궁금한 게 많아 함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가기 전 주변에 아는 애기엄마들이 없어 폭풍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입소상담 질문리스트” , “입소상담 시 잘 봐야 하는 것”
“000 어린이집(입소상담예정인 곳”

처음 겪는 일인지라 메모장에 수많은 질문들을 적고 또 적었습니다. 적으면서도 내가 이 아이를 내 욕심으로 보내는 건 아닌지, 너무 힘들진 않을지.. 걱정 또 걱정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이슈로 혼자 속앓이를 꽤 했는지 살도 많이 빠졌습니다. 꿈에서도 입소상담하는 꿈까지 꿀 정도였습니다. 다른 어린이집 입소상담 후기 및 질문들을 보면 아이는 함께 데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데려가면 민폐라는 글도 본 적 있어서 당연히 데려가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 도움을 요청했고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있었습니다.


 

2. 어린이집 입소상담 방문 (질문리스트)

 

  • 상담시간 : 오전 11시


드디어 입소상담 방문일이 되었고, 남편과 저는 열심히 질문을 준비해 어린이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린이집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어린이집 문 앞에 섰는데.. 오잉? 문이 잠겨있습니다.
문 옆 호출방법이 쓰여 있었고, 00반 몇 번, **반 몇 번, 원장실 몇 번 쓰여 있어 냅다 원장실로 콜 했습니다.
인터폰으로 어떻게 오셨는지 물어보신 후 입소상담 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드리자 직접 문을 열러 나오셨습니다.

긴장 가득한 채로 들어가고 입구에서 신발을 벗은 뒤 어린이 책상에서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상담 오실 줄 알았는데 놀랐다고 합니다.
입소상담이 처음이라 상담하는데 집중이 안될 것 같고 데려오면 안 되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상담 끝나고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하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머물 곳이니 아이의 반응이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요.
첫마디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원장 선생님은 친절하게 자료를 보여주시며 식단, 활동, 커리큘럼등 설명을 해주셨고 궁금한 점에 대해 답해주셨습니다.

입소상담 질문

- 어린이집 일과(식사, 간식, 낮잠등)
- 아이 식사 (식판, 식단, 조리사여부등)
- 특별활동, 체험활동 (비용, 활동내용)
- cctv (위치, 사각지대, 열람가능여부, 보관기간)
- 미세먼지 대응 (청정기, 외출기준)
- 적응기간 (부모동반 여부,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 반구성 (아이반 인원, 담임교사, 보조교사 유무)
- 키즈노트 (사용여부, 작성주기)
- 용변처리 (배변훈련, 용변처리방법)
- 입소 준비물 (낮잠이불, 식판, 고리수건등)
- 낮잠 (낮잠이불 사용여부, 낮잠이불 밑에 매트가 깔리는지, 낮잠 안 자는 아이는 어떻게 있게 되는지)
- 입학금 (비용, 포함되는 물품종류)
- 아이가 지낼 반 환경구성 (방바닥, 아이들 표정, 선생님 표정)


직접보고 오니 궁금했던 게 다 풀려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점들에서 놀랐는데, 상담을 다녀온 곳은 00 숲 어린이집인데, 이름이 그냥 00 숲 어린이집이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숲체험에 특화된 어린이집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다른 어린이집과 다른 점은 숲체험의 빈도가 많고, 자연활동을 많이 하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번 데리고 나가는데 큰 마음을 먹고 나가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매일 산책을 하고, 숲체험도 한 달에 두세 번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에 동반되는 걱정은 미세먼지였는데, 미세먼지 수치 몇 이상일시에는 외출대신 실내활동을 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린이집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 주로 그곳을 산책하고, 4세, 5세가 되면 사회화 활동으로 주변 슈퍼, 다이소, 상점 등을 방문하고 오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제가 상담할 당시에 제 아이보다 큰 아이들이 우르르르 밖으로 나갔는데, 원장선생님 말로는 다이소가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도 신나게 주머니에 돈을 넣고 다 같이 나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보조선생님도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고, 만 0세 반 아이들도 산책을 다녀오는 장면을 보았는데, 선생님이 웨건에 아이들을 태우고 다녀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감기기운이 있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친구들은 반에서 재밌게 놀고 있었습니다.
직접 아이들이 웃으며 지내는 모습들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한결 안심이 되었습니다.
11시쯤에 상담이 시작되고 어린이집을 돌아볼 때는 아이들의 식사준비와 식사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앉아서 골고루 오물오물 밥을 먹고, 문 밖에서 cctv 위치와 보육환경도 설명받았습니다.
살짝 문을 열어주셔서 놀이방 바닥도 확인했습니다.
계단을 제외한 모든 곳이 따뜻했습니다.

사실 남편과 저는 의심도 많고 걱정도 많은 타입이라 상담을 다녀와서도 원장님이 말했던 모든 활동과 환경에 대해 과하게 말하는 부분이 있을걸 생각했습니다.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편일 수도 있지만 아이가 장시간 머물고 지낼 곳인 만큼 더 철저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일부러 우리가 와서 더 데리고 나가게 했나?”
“우리 온다고 오늘만 특별히 이런 걸 하나?”

상담이 끝나고 입소원서를 주셔서 당황했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는데..
작성을 망설이자 이번주 안으로 결정하고 작성해 주시면 된다고 하여 남편과 상의한 후 아이를 한번 데려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상담과 어린이집 투어를 마치고 남편과 점심을 먹으며 상담한 후 어땠는지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3.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 재방문 후 입소확정

상담을 마친 후 다음날 어린이집에 전화하여 아이와 방문해도 되는지 약속을 잡았습니다.
상담을 한 2일 뒤 아이와 방문하였는데, 아이가 차에 타고 이동하자마자 눈에 졸음이 쏟아졌다 도착 후 내리니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하려 아이를 달래다 어린이집으로 들어가니 약간 낯설어서 망설였고, 나가자며 바지를 붙잡았습니다.
그러더니 급 어린이집 내 장난감들에 관심을 보이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원장선생님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ㅋㅋ

“아.. 아들이 조금만 적응하면 참 잘 있겠구나”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에 놓였습니다.

원장님은 이날 한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코로나 실내마스크 착용기준이 바뀌어 어린이집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것으로 바뀌었다.
혹시 아이에게 마스크 착용하길 희망하는 지를 물어보셨습니다.
제일 걱정했던 점이 코로나였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만 머물며 피했던 코로나인데..

원장님이 덧붙여 이야기하시길 입소 후 아이가 많이 아플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코로나 외 감기, 수족구, 장염과 같은 질병이 아이들 사이에서 돌 수 있어 이 부분은 염두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매일 집에서 있다가 전염병에 노출되는 일에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남편도 저도 전염병에 대한 점을 충분히 예상하고 고민하고 아이의 어린이집 반응만 보고 입소확정을 지을 것으로 결정했기에 입소확정 원서작성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에게 최대한 마스크를 쓰게 해 두시되 아이가 거부하면 강제로 하진 말아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차피 단체생활하다 보면 금방 옮을 것이 분명 하나.. 조금이라도 노력했으면 하는 부모의 욕심인 걸 알면서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어쩔 수 없나 봅니다..ㅠㅠ





초스피드로 진행된 입소대기와 입소확정에 아직도 얼떨떨하고 믿기질 않습니다.
재빨리 자수로 된 고리수건을 주문하였고, 낮잠이불도 알아보고 집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집 처음 보내는 엄마여서 이것저것 고민하다 보니 오늘도 스트레스로 배가 조금 아팠습니다.
조금이라도 아이가 엄마 없을 때 편안하게 불편함을 안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더 신중해지고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3탄에서는 입소준비물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